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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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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공원에서 흘렸던 서러움과 감사의 눈물

  • 작성자
    조재현
    작성일
    2012년 6월 7일(목) 15:21:03
  • 조회수
    1413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종종 가족공원을 찾습니다.
이곳은 어릴적 담력 테스트를 하기위해 올랐던 공동묘지 산자락이였던 곳으로 지금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의 가족공원으로 재탄생?했죠.
왠지 꺼림직하기도 했던 곳, 홍수에 묘지가 유실되어 많은 이들의 혼이 떠돈다는 소문까지 났던곳.
이젠 그 공동묘지에 도시락을 싸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 볼 겸 잠시 쉬어가게 되었으니 멋진 변신을 한것이고,
제 스스로 인천시에 "내가 낸 세금인데~"란 소리가 앞서지 않고 고마움을 느끼게 한 첫번째의 시설이랍니다.

한데 어젠 이곳에서 눈물 한바가지를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너무 서러워 나중에 엉엉 울게되었는데, 한참을 울고나니 내가 왜 울게되었던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이 글을 꼭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회원등록을 하게까지 되었구요.

제 어머니는 만월당에 안치되어 계십니다.
비록 호사스런 납골당도 아니고 납골당 밖의 한자리를 차지한 묘지도 아닌 한뼘정도의 공간이라 죄송스럽지만 "엄마, 그래도 깨끗하지? 시원하지?그치"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작은 유리창 너머 엄마의 초상화를 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답답했던 제 가슴이 한결 가벼워지고,가슴속 응어리가 풀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할까요?
그게 엄마의 위력일까요?
돌아가신 뒤에도 이렇게 제게 힘을 주시니 이곳이 얼마나 제게 고마운 곳인지....
아마도 이런 마음은 부모님을 이곳에 모신 모든 분들의 마음일것입니다.
그져..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곳, 그져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서, 죄송해서. 그런 저같은 자식들이요.

그래서 이곳에 가면 숙연해집니다.
그래서 이곳에 일하시는 분들은 다른 공공시설에서 일하는 분들과는 달랐으면 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도 직업이라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곳은 고인들과 유족들이 계신곳이니 일이기 전에 마음을 돌아봐야하는 곳이 아닐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교육자의 바른 자세를 원하는 것처럼, 이분들 태도에 그런 마음이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제 전 어머니의 사진액자를 바꾸려고했습니다.
납골함 앞에 세워둔 작은 액자는 절대로 교체가 안된다는 것과
관리자 분들이 주장하듯 "이것보세요. 여기 적혀있죠?"라고 내민 A4지 4/1크기에 프린트된 인쇄글자도 제 기억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안치 당시 잘 생각하고, 기억해서 절대 교체없이 사진을 결정했으면 이런 번거로움도 없었을테니 제 과실이 맞을 겁니다.
어떠한 일에도 규정은 지켜야합니다. 비록 그 규정을 사람이 만들었고 앞뒤 맞지 않는 규정이라도 지키기로 약속한것은 지켜야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 가족공원묘의 진정한 취지를 한번 돌아본다면
어제처럼 딱딱한 "규정입니다 어쩔수없습니다"란 귀찮은 듯한 말로 유족의 마음을 섭하게 하진 않았겠지요.
한참을 서럽게 울었습니다.
2년 내내 엄마의 사진을 쳐다보며 볼품없는 액자가, 살아생전에는 그작은 효도 못해드린것을 꾸짖기라도 하듯....너무 죄송해서요.
그래 간만에 부평시장을 돌아다니며 돌아다니며 나름 예쁜 액자하나 사갖고 찾아갔지요.
그런데 "왜 말을 못알아듣냐며, 규정인데 왜 같은 말을하냐"는 아가씨의 말이 이해는 되는데..왜그리 서운한지.."아가씨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공연한 넉두리를 하려다 안내해준 관리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그곳에서 일하시는 안용춘씨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이번엔 엉엉 소리내어 울고말았습니다.
사진교체의 어려움을 자세히 설명해주며, 어렵겠지만 공동교체시에 요청사항을 수용하겠다는 말에 너무도 고마워서요.
정말 말은 천냥빚도 갚네요, 정말 말은 죽은 사람도 살려내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조금전 만월당 직원에게 받았던 그 서러움이 치료되더군요.
그렇습니다. 너무도 정중하게 제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주셨던 관리소의 안용춘씨와 또한분의 관리자분과 같은 태도는 본받아야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사진액자를 받아주셔서가 아닙니다 그분들의 태도였습니다.
가족공원은 그런 분들의 태도가 기본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족공원이 이익사업이 아닌 이상 힘들어하는 유족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태도와 말씨.
업무가 바빠서, 똑같은 이야기들이라서, 그들의 업무자리에서 틱틱 무성의하게 이야기를 듣는 태도는 다른 업종이라면,그들의 업무려니하고 이해가 되겠지만
이곳, 가족공원은...유족과 고인들의 업무를 소관하는 곳이니 그들의 다친마음을 조금더 보살피는 태도가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긴 글..죄송합니다.그리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제 어떤 이에게 품었던 나쁜 마음을 다른 유족들이 겪지 않게 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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