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올해 60세, 몇일 지나면 환갑인 해가 된다

아버지가 50세 되시던 1967년도 내가 중학교 3학년때에 돌아가셨으니 지금 이 나이로만

쳐도 많이 살고 있는 셈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천식''을 앓았다

감기만 걸려도 숨이차서 누워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두꺼운 담요를 깐 아버지 자전거 뒤에 실려 병원에 다니는것은 일상이었다

점차 성장하면서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어 1973년도에 육군 1사단에 입대하여

8.18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나던 1976년도에 제대를 했다

제대후 직장생활을 하던중 40세가 넘으면서 잊고 지내던 천식이 재발했다

천식은 갑자기 호흡기관이 좁아져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병으로 남들이 보면 이해하기

쉽지않은 경우도 많다

그때부터 김포시에 살면서 한달에 한두번 일주일씩 입 퇴원이 반복되는 생활이 계속됬다

직장에서는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기위하여 다른사람보다 5분은 일찍 사무실을 나서야

보조를 마칠수 있었다

어느 여직원은 "밥 먼저 먹으려고 혼자 간다"고 놀리기도 했다

숨이차면 여자들의 걸음도 쫒아가지 못해 자신이 슬퍼지는것을 그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입 퇴원을 반복했던 지방의 작은 병원에서는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기관지를 확장 했던 것이었다

상태가 어느정도 나아진것은 신촌의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이후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활도 어려웠지만 설상가상으로 2007년도에는 허리디스크 수술도

받아야 했다

천식에 디스크 수술을 하고나니 의사선생님과 주위의 사람들은 수영을 권했다

폐활량을 늘리고 허리근육을 무리없이 강하게 하려면 수영이 최고라는 것이다

그들의 권유를 알아는 듣겠는데 나이도 많고, 배는 많이 나왔고, 도대체 용기가 나질

않았다

강제적으로 나를 수영장에 이끈것은 놀부마누라 4촌쯤되는 우리마누라의 협박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2008년 6월부터 초등학생처럼 마누라손에 이끌려 저녁 8시타임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남들은 부부금술 좋다고 부러워 했지만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정말이지 나이먹고 배 나오고 수영과는 거리가 먼 체형으로 수영복을 입는것도

싫었지만 몇달이 지나도 물에 뜨지도 않았다

소리지르는 강사의 목소리는 나 때문인것만 같고, 모두가 나만 보는것 같았다

그런중에도 지금은 그만두신 정경택 강사의 반가운 인사와 자상한 지도는 내가 그나마

용기를 가질수있게 해 주었다

그런대로 2년이상 시간이 흐르니 조금씩 적응이 되어갔다

수영 시작한지 28개월째인 지난 10.26일에는 17바퀴(850미터)를 왕복했다

숨찬것도 많이 좋아지고, 그만큼 폐활량이 많아 졌나보다

직장은 정년퇴임이 금년 말이라 현재 공로연수기간으로 6개월 쉬고있는 중이다

마누라와 같이 아침 7시로 시간을 옮겼다. 일찍 일어나기 힘들지만 둘이서

새벽공기를 가르며 수영장으로 가는 기분이 상쾌하다

요새는 미끈하게 잘 생긴 미남에다가 인사성도 밝고 친절하게 지도하는 조형운 강사가

새로 부임해와 더더욱 즐겁다

나이많은 우리에게도 신경쓰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고 싶다

우리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삼산월드체육관이있어 다른곳으로 이사갈수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