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별은 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이별속에서 따뜻함도 느꼈습니다.
아버지를 여읜 친구의 무거운 어깨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인천가족공원을 갔습니다. 피곤한 몸이었지만 발인을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천가족공원은 편의시설이 ''공사중''이라는 표시와 함께 개장 전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공사중이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 가족공원 관계자분이 직접 나와서 양해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삭막하고 각박한 사회속에서도 저런분이 있구나 하여, 경비분에게 누구신가 물어봐서 관리사무소 운영팀 장용택 팀장과 나한주 과장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ㅏㄷ. 저는 평소 도로나 건물 공사장을 종종 보게 마련입니다. 그런 곳에는 으레 ''공사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입간판만 덩그러니 있을 뿐입니다. 공사 관계자 어느 누구도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직접 죄송하다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천가족공원 관계자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화장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일생에 단 몇 번, 아니 한번 정도를 무거운 마음으로 다녀갈 뿐입니다.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는 조문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상식에서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주가 지난 일이지만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 조문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며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해준 분은 장용택 팀장님과 나한주 과장님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가족공원을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 지난 번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일이 언제 생길 줄 몰라 이렇게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삭막한 세상이고 각박한 사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습니다. 이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악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저는 장용택 팀장, 나한주 과장님이 우리사회를 유지시키는 그런 선한 사람 중에 한 명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장용택 팀장님과 나한주 과장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