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 금요일 볼 일이 있어서 주안4동 송내공원을 지나게 되었는데요.
그날은 장마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날이었구요.
그런데 그 비를 다 맞으시면서 공원청소를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뵙게 되었습니다. 다가가서는 물어보았습니다."안녕하셔요? 오늘 이공원에 굉장한 분이 오시려나봐요?"
"아니요"그 분은 간단히 대답하고는 하던 일을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비 그치거든 하시지요. 아님 내일 하시든지요."
그제서야 나를 쳐다보시면서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누가 오던 안오던 간에 이게 내일이고 나의 행복이고 즐거움이여요..내가 이 일을 안하면 곧 쓰레기 공원이 될 껄? 안그래요? 아가씨! 그리고...언제 그칠줄 모르는 비를 믿고 기다릴 수가 없는게..여기 말고도 몇 군데 더 해야 해요.."
그 분 우비 사이로 모락모락 더운 김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방해 할수 가 없어서 벌걸음을 옮기면서..대학졸업하고 취직이 안될 때.세상을 원망한적도 있었던 저에게,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묵묵히 비기 오나 눈이오나 책임을 다하는 분들이 있어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있구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