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최우수상을 받게 될 줄이야....
나의 어머니는 배움이 적지만 자상하고 기회를 잘 포착하시는 분이다. 손자들에게 밀가루 반죽으로 토끼, 강아지 등을 만들어 주시면서 창의성을 길러주셨기에 성장하면서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러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나 또한 손을 활용하여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퇴직이후 퇴행성관절염으로 걷기도 불편하고, 힘있게 연주하던 피아노도 손을 놓게 되었다. 매주 봉침에 의존하여 활동했는데 심장에 무리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나누고 베풀고 살아야하는데 내 몸도 추수릴 수 없고, 건망증까지 심해져서 음식을 태우거나, 수돗물을 잠그지않아 흘러넘치기도 하고, 책을 읽고 나면 앞장의 내용을 잊게 되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게 되었다.
2010년 3월에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이 생겨서 등록하니 별별 프로그램을 등록금없이 배우게 되다니 놀라웠다. 전반기에는 노인문화회관에서 풍선아트를 배워 손자들의 생일잔치를 할 때 집안의 데코레이션을 해주었더니 손자를 비롯한 가족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을 하였다.
후반기에는 파워포인트&엑셀반에서 공부하는데 너무 즐겁다. 강사선생님이 아버님! 어머님! 호칭을 붙여주면서 목이 쉬어라, 방방 뛰며 궤간을 순시하며 차근차근 쉽게 가르쳐 주셨다.
서구노인복지관에서 제2회 예쁜문서 작성하기 공모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하였다. 우리집 인터넷이 불통이라 복지회관 컴퓨터실에서 마감일에 임박하게 작업을 하여 제출하였다. 11월 10일 제출한 작품에 대해 발표를 하는 날에는 회관의 직원이 우리 부부를 자가용으로 태우고 가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응원을 해주면서 떨리는 맘을 달래 주었다.
이미 오래된 노인복지관에서 배웠던 사람들이 단체로 나와 발표 하는 것을 보면서 “나보다 먼저 배운 사람들이 많구나... 참여하는데 의의를 갖자”며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표현 이미지 부문에서 와~ 최우수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들, 며느리, 딸에게 들뜬 목소리로 최우수상 받은 소감을 전하였다.
건망증이 심한 내가 컴퓨터를 배워 활용하고 전수하다보니 기억력이 회생될 것을 상상하고 기대하면서 혼자서 미소 짓는다.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에 감사를 드립니다.